디자이너에서 PM으로: 피그마가 프로덕트 씽킹을 바꾼 이유

6 min read0 viewsBy Coleme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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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에서 PM으로: 피그마가 프로덕트 씽킹을 바꾼 이유

솔직히 말해보자. 커리어 전환이라는 건, 마치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6년차 디자이너에서 AI 스타트업의 PM으로 발을 들인 지난 3년. 그 시간 동안 나는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불안과 싸웠고, 때로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의심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나의 디자이너 시절 연마했던 '피그마 스킬'이 프로덕트 씽킹의 근본적인 방식을 바꿔놓았다는 사실이다.

이 글은 내가 겪었던 생생한 경험과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 출신 PM으로서 어떻게 피그마를 활용하여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당신의 커리어 전환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발자로서 코드를 짠 이야기가 아니다. 오직 PM으로서, AI 도구를 활용하고 디자이너의 시각을 접목시킨 나의 성장 기록이다.

1. 왜 디자이너에서 PM으로 향하는가? (그 불안의 시작)

처음 PM이라는 직무에 관심을 가졌을 때, 나는 수많은 '왜'에 직면했다. '나는 개발자도 아닌데?', '기획서를 잘 써야 하는데?', '프로덕트 전체를 봐야 하는데?' 물론 디자이너로서도 제품의 성공을 바라지만, PM은 그 성공의 '책임'을 온전히 짊어진다. 그 책임감은 곧 엄청난 자유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 불안 속에서도 기꺼이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AI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요구했고, 나는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이 복잡한 AI 기술을 어떻게 사용자에게 친절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리고 그 답은 결국 '프로덕트 씽킹'의 깊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1.1. '예쁜 것'을 넘어 '잘 팔리는 것'으로

디자이너의 숙명은 '예쁜 것'을 만드는 데 있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PM으로서 나의 목표는 '예쁜 것'을 넘어 '잘 팔리는 것', 즉 비즈니스적 성공까지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질문했다. '이 기능이 정말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이 디자인이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피그마를 단순한 디자인 툴이 아닌, 프로덕트의 뼈대를 세우는 '사고의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 피그마, 디자인 툴을 넘어 '프로덕트 씽킹 캔버스'가 되다

내가 피그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것은 협업을 위한 훌륭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이핑하며, 심지어는 초기 단계의 제품 로직을 설계하는 데에도 탁월한 유연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2.1. 사용자 여정 맵핑과 인터랙션 설계

PM으로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사용자 여정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피그마의 강력한 프로토타이핑 기능을 활용하면,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경험하는 모든 단계를 시각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단순히 화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화면 간의 전환, 사용자 입력에 따른 반응 등을 생생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 개인적인 경험: 초기 AI 챗봇 제품을 만들 때,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고 답변을 받는 모든 흐름을 피그마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텍스트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답변 생성 중 로딩 상태, 오류 발생 시 피드백 등을 디자인에 녹여내면서 사용자의 잠재적인 불편함을 미리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팀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작동할 겁니다'라고 보여주는 것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2.2. 데이터 시각화와 기능 우선순위 결정

AI 스타트업에서 데이터는 곧 생명이다. 우리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떤 기능이 잘 작동하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파악한다. 나는 피그마를 활용하여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자료로 변환했다.

  • 개인적인 경험: 사용자 A/B 테스트 결과를 피그마 컴포넌트로 만들어 각 옵션의 성공률을 시각적으로 비교했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는 것보다, 각 기능의 UI/UX 차이와 함께 성공률을 보여주니 팀원들이 훨씬 쉽게 이해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어떤 기능을 먼저 개발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피그마에서 각 기능의 예상되는 사용자 임팩트와 개발 복잡성을 함께 시각화하여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2.3. AI 모델의 '감정'을 디자인하다

AI, 특히 생성형 AI 제품을 다루면서 우리는 종종 AI 모델의 '출력값'뿐만 아니라, 그 '톤 앤 매너'까지 디자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AI가 때로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하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혹은 너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PM으로서 나의 역할은 이러한 AI의 '성격'을 사용자가 받아들이기 좋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 개인적인 경험: 챗봇의 답변 스타일을 여러 가지로 디자인해 보았다. 친구처럼 친근한 스타일, 전문가처럼 객관적인 스타일, 혹은 유머를 섞은 스타일 등. 피그마에서 다양한 톤의 예시 답변들을 디자인하고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우리 제품의 목표 사용자와 가장 잘 맞는지, 그리고 어떤 스타일이 AI의 잠재적인 오류를 더 부드럽게 감쌀 수 있는지 실험했다. 이는 마치 AI에게 '성격'을 부여하는 과정과 같았다.

3. 디자이너 출신 PM으로서의 강점 활용하기

디자이너에서 PM으로 전환한 것은 나에게 분명한 강점을 부여했다. 나는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시각적인 디테일에 민감하며, 복잡한 아이디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데 익숙하다. 이러한 강점을 피그마라는 도구와 결합했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은 시너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3.1. '사용자 경험'을 데이터만큼 중요하게

많은 PM들이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데이터는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경험'은 수치로만 측정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 나는 피그마를 통해 사용자의 여정을 시뮬레이션하고, 미묘한 UI/UX의 차이가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끊임없이 상상하며 디자인했다. 이는 때로는 데이터가 보여주지 못하는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2. 개발팀과의 '공통 언어' 구축

피그마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개발자, 기획자 등 모든 팀원이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인 언어를 제공한다. 나는 피그마의 컴포넌트 라이브러리, 디자인 시스템, 그리고 명확한 인터랙션 정의를 통해 개발팀과의 소통 오류를 최소화했다. '이 버튼의 색상은 #FFFFFF이고, 클릭 시 오른쪽으로 10px 이동합니다'와 같은 명확한 정의는 개발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준다.

3.3.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정신

피그마의 장점 중 하나는 '빠른 실패'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코드를 짜지 않고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이핑하여 검증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피그마의 속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사용자 반응을 살피며, 실패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즐기게 되었다.

4. 당신의 커리어 전환을 위한 조언

만약 당신이 디자이너이고, PM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혹은 이미 PM이지만 디자인적 사고를 강화하고 싶다면, 나는 주저 없이 피그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디자인 툴을 넘어, 당신의 프로덕트 씽킹을 한 단계 끌어올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 작게 시작하라: 처음부터 거창한 프로덕트 전체를 설계하려 하지 마라. 특정 기능의 사용자 흐름을 그려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라.
  • 데이터와 연결하라: 당신이 디자인하는 것이 단순히 예쁜 화면인지, 아니면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라.
  • 협업을 즐겨라: 피그마는 협업 도구다. 개발자, 마케터, 다른 PM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결론: 자유를 향한 여정, 프로덕트 씽킹의 완성

디자이너에서 PM으로의 전환은 분명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피그마라는 강력한 도구와 함께라면, 당신은 사용자 경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리며, 궁극적으로는 더 큰 자유와 책임을 누릴 수 있는 PM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의 3년간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많은 실험과 학습을 통해 나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현재 업무에서 어떤 도구를 '사고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 경험이 당신의 프로덕트 씽킹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디자이너에서 PM으로: 피그마로 프로덕트 씽킹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