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에서 PM으로: Figma가 프로덕트 씽킹을 바꾼 이유

4 min read0 viewsBy Coleme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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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에서 PM으로: Figma 스킬이 프로덕트 씽킹을 바꾼 이유 (3년차 PM의 솔직 고백)

솔직히 말해보자. 디자이너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로 전환하는 길은 꽤나 험난했다. 지난 3년간 AI 스타트업에서 제품 관리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밤을 새우고, 수많은 커피를 들이켰으며, 가끔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의 디자이너 시절 '무기'였던 Figma 스킬이 PM으로서의 사고방식, 즉 프로덕트 씽킹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늘은 개발자가 아닌, 디자이너 출신 3년차 PM으로서 이 경험을 있는 그대로 풀어보려 한다. 혹시 나처럼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거나, 디자인 툴이 어떻게 문제 해결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픽셀 완벽주의'에서 '핵심 가치'로: 시각에서 본질로

디자이너 시절, 나의 세계는 '픽셀'과 '레이아웃'의 연속이었다. 모든 요소는 완벽하게 정렬되어야 했고, 색감 하나, 폰트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Figma는 그런 나의 완벽주의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도구였다. 하지만 PM이 되고 나니, 이 '픽셀 완벽주의'가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다 보면, 정작 제품이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와 사용자의 진짜 니즈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M으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넘어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이때 Figma의 와이어프레임(Wireframing) 및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기능이 빛을 발했다. 나는 복잡한 기능 정의서 대신, Figma로 직관적인 와이어프레임을 빠르게 그려 팀원들과 공유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나오고, 사용자는 여기서 이런 정보를 얻게 됩니다." 시각적인 결과물은 복잡한 텍스트보다 훨씬 강력한 소통 도구였다. 덕분에 우리는 '이 기능을 왜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에 집중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디테일에 매몰되지 않고 제품의 핵심 가치를 정의하는 데 시간을 더 쓸 수 있었다.

2. '보기 좋은 떡'에서 '맛있는 떡'으로: 사용성 vs. 심미성

물론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여전히 아름다운 UI를 만드는 데 큰 가치를 둔다. 하지만 PM으로서 '보기 좋은 떡'이 반드시 '맛있는 떡'은 아니라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사용자 경험(UX)은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가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Figma의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 기능은 이러한 사고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는 단순히 화면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특정 액션을 취했을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어떤 흐름으로 제품을 사용하게 될지를 Figma 안에서 시뮬레이션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이 버튼은 왜 여기 있어야 하지?', '이 플로우가 사용자에게 더 직관적이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디자인 검토 단계에서 '색깔이 좀 안 예뻐요'라는 피드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 버튼을 누르기까지 몇 단계를 거쳐야 하나요?', '사용자가 이 기능을 찾는 데 어려움은 없겠습니까?' 와 같은 질문을 먼저 하게 되었다. Figma를 통해 프로토타이핑을 해보면, 디자이너가 의도한 심미성이 실제 사용 흐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때로는 미관을 해치더라도 사용성을 위해 타협해야 할 지점은 없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프로덕트 씽킹의 핵심이다.

3. '나만의 우주'에서 '협업의 우주'로: 디자인 시스템의 힘

디자이너로 일할 때는 주로 '나만의 디자인 우주' 안에서 작업했다. 물론 팀원들과 협업했지만, 최종 결과물은 나의 손을 거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PM이 되면서 나의 역할은 '만드는 사람'에서 '이끄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Figma의 디자인 시스템(Design System) 기능은 단순한 UI 라이브러리를 넘어, 팀 전체의 협업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나는 AI 스타트업의 특성상 빠른 속도로 제품을 개발하고 개선해야 했다. 이때 디자인 시스템은 개발팀, 디자인팀, 그리고 나 자신에게 공통된 언어와 규칙을 제공했다. "이 버튼 컴포넌트는 디자인 시스템에 정의된 'Primary Button'을 사용하세요."와 같은 명확한 가이드는 혼란을 줄이고, 각 팀이 독립적으로 작업하더라도 최종 결과물은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PM으로서 나는 Figma를 통해 디자인 시스템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는 단순히 예쁜 UI를 만드는 것을 넘어, 제품의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을 높이는 전략적인 작업이었다. 사용자가 일관된 경험을 느끼게 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개발팀은 반복적인 UI 작업을 줄여 핵심 기능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Figma라는 도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며, PM으로서 프로덕트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 AI 시대, 디자이너 출신 PM의 무기는 무엇인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업무 방식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AI 도구를 활용하여 코드 없이도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디자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디자이너 시절에 갈고 닦은 Figma 스킬이 PM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AI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 디자이너 출신 PM은 AI에게 '왜'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Figma를 통해 사용자의 숨겨진 니즈를 시각적으로 탐색하고, 복잡한 아이디어를 직관적으로 설계하며, 팀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가치다.

물론 PM으로서 알아야 할 것은 디자인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 시장 분석, 데이터 해석 등 배워야 할 것은 산더미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길러온 공감 능력, 시각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은 이러한 학습을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준다. Figma는 이러한 나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디자이너라는 배경을 PM으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로 연결해주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왔다.

혹시 당신도 디자이너 출신으로 PM 커리어를 꿈꾸고 있다면, 당신의 디자인 툴 활용 능력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탁월한 프로덕트 씽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의 커리어 전환 여정은 이미 당신이 가진 강점에서 시작될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이너 출신 PM'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인사이트를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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