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출신 PM이 3년간 5천만원 모은 저축 전략과 목돈 만들기
월급쟁이가 3년간 5천만원 모으기 - 실패와 성공을 반복한 PM의 솔직한 기록
2021년 1월, 통장 잔고 340만원. 디자이너에서 PM으로 전환하고 첫 해였던 나는 '올해는 반드시 목돈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2024년 초, 마침내 5천만원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작년에만 해도 2천만원을 날린 적이 있다. 코인 투자로 말이다. 하지만 그 실패 덕분에 오히려 더 견고한 저축 체계를 만들 수 있었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PM으로서 제품을 기획하듯, 나만의 '돈 모으기 프로덕트'를 체계적으로 설계해보았다. 그 과정과 결과를 공유한다.
첫 번째 실패: 무작정 아끼기의 한계
초기 1년간은 전형적인 '쪼들이 저축'을 했다. 점심값을 아끼고, 카페는 절대 안 가고, 회식도 빠지고. 결과는? 6개월 만에 번아웃이 왔다.
문제는 명확했다. 저축을 '참는 것'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이다. PM으로서 생각해보니, 이건 마치 기능만 제거하고 UX는 고려하지 않은 제품 설계와 같았다.
실제 수치로 보면:
- 2021년 1-6월: 월평균 80만원 저축 (목표 달성률 80%)
- 2021년 7-12월: 월평균 30만원 저축 (목표 달성률 30%)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이었다.
시스템 설계: PM의 관점으로 접근한 저축 체계
실패 후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사용자(나) 중심으로 다시 설계했다. 핵심은 **'참지 않고도 돈이 모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자동화된 저축 파이프라인 구축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분배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 생활비 통장: 월 200만원 (고정)
- 투자용 통장: 월 100만원 (적립식 펀드)
- 비상금 통장: 월 50만원 (정기예금)
- 자기계발비: 월 30만원 (책, 강의, 장비)
이 구조의 핵심은 생활비를 먼저 정하고, 나머지를 저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은 돈을 저축하자'고 생각하는데, 이건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6개월간 가계부를 분석해서 진짜 필요한 지출을 구분했다:
- 필수 지출: 주거비, 식비, 교통비 (월 120만원)
- 선택적 지출: 외식, 쇼핑, 취미 (월 50만원)
- 변동 지출: 경조사, 의료비 등 (월 30만원)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활비 200만원이라는 기준선을 확정했다.
수익 다각화: 월급 외 현금흐름 만들기
PM으로서 단일 수익원에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백그라운드를 활용해 부수입을 만들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 디자인 컨설팅: 월평균 80만원 (주말 4-5시간 투자)
- 브런치 글쓰기: 월평균 30만원 (광고 수익)
- 온라인 강의: 월평균 50만원 (패시브 인컴)
특히 디자인 컨설팅의 경우,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PM 경험과 디자인 스킬을 결합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중요한 점: 모든 부수입은 100% 저축했다. 생활비는 본업 월급으로만 충당하고, 사이드 수입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분리했다.
투자 전략: 안정성과 수익성의 밸런스
2022년 코인 투자로 2천만원을 잃은 후, 투자 철학을 완전히 바꿨다.
3-7-0 포트폴리오
- 30% 안전자산: 정기예금, 적금
- 70% 성장자산: 인덱스 펀드, ETF
- 0% 고위험자산: 개별주식, 코인 등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예쁜' 투자보다는 '지속가능한' 투자에 집중했다. 화려한 수익률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선택했다.
실제 수익률 데이터
- 2022년: -8.5% (코인 손실 포함)
- 2023년: +12.3%
- 2024년: +8.7% (현재까지)
변동성은 있지만, 3년 평균으로는 양의 수익을 기록했다.
실천 가이드: 오늘부터 시작하는 5단계
1단계: 현재 상태 파악 (1주일)
- 모든 통장 잔고 확인
- 월 고정지출 계산
- 변동지출 3개월 평균 산출
2단계: 자동저축 시스템 구축 (1일)
- 급여통장에서 자동이체 설정
- 목적별 통장 개설 (최소 3개)
- 저축 목표 금액의 80%로 설정 (여유분 확보)
3단계: 부수입 채널 개발 (1개월)
- 기존 스킬 활용 방안 모색
- 온라인 플랫폼 활용 (크몽, 숨고 등)
- 주 5시간 이내로 시간 투자 제한
4단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2주일)
- 안전자산 30% 먼저 확보
- 인덱스 펀드 자동적립 시작
- 고위험 투자는 3년간 금지
5단계: 모니터링 체계 구축 (지속)
- 월 1회 자산 현황 점검
- 분기 1회 저축률 조정
- 연 1회 목표 재설정
3년간의 결과와 깨달음
최종 결과:
- 총 저축액: 5,200만원
- 평균 월저축: 145만원
- 부수입 비중: 35%
- 투자 수익: +280만원
PM으로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완벽한 계획'보다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는 '아름다운 숫자'보다 '현실적인 목표'가 실제로는 더 큰 성과를 낸다는 걸 배웠다.
저축은 스프린트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단기간에 극한으로 몰아붙이면 반드시 번아웃이 온다. 대신 80% 강도로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결국 더 큰 성과로 이어진다.
당신의 첫 목표가 5천만원일 필요는 없다. 우선 1천만원부터 시작해보자.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경험과 노하우가 결국 더 큰 목표를 달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