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M3 vs 프로 M4, PM이 에어를 선택한 이유 (2025)

7 min read0 viewsBy Coleme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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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에어 M3 vs 프로 M4, PM이 에어를 선택한 이유 (2025)

지난달, 3년 동안 애지중지하던 맥북 프로 14인치 M1 Pro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맥북 에어 M3 15인치를 샀죠. 주변에서는 "미쳤냐"는 반응이었습니다. AI 스타트업 PM이 왜 성능을 다운그레이드하냐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다운그레이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생산성은 20% 정도 올랐어요. 어떻게? 제가 3년간 프로를 쓰며 깨달은 건 간단합니다. "필요 없는 성능은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

프로를 선택했던 나의 착각

2021년, 디자이너 출신 PM으로 전환한 직후였습니다. Figma로 프로토타입 만들고, 데이터 분석하고, 때로는 간단한 영상도 편집해야 했죠. 당시 제 논리는 명확했습니다.

  • "디자인 백그라운드니까 고사양 필요해"
  • "나중에 영상 편집할 수도 있잖아"
  • "16GB 메모리면 부족할 거야"

그래서 선택한 건 맥북 프로 14인치 M1 Pro, 16GB RAM, 512GB SSD. 당시 가격 270만 원.

3년 후 제가 발견한 것:

  • Figma는 브라우저 기반이라 M1 에어로도 충분
  • 영상 편집은 1년에 2번 했음 (외주 주는 게 더 빠름)
  • 실제 메모리 사용량은 평균 12GB (Activity Monitor 3개월 추적 결과)

제가 산 건 맥북 프로가 아니라 '불안함'이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PM의 실제 워크플로우 vs 필요 스펙

데이터를 좀 보겠습니다. 지난 3개월간 제 맥북 사용 패턴을 RescueTime으로 추적했습니다.

상위 10개 앱 사용 시간 (주당 평균)

  1. Chrome (브라우저) - 28시간
  2. Slack - 12시간
  3. Notion - 8시간
  4. Figma (웹) - 6시간
  5. Zoom - 5시간
  6. Terminal - 3시간
  7. Spotify - 2.5시간
  8. Excel - 2시간
  9. Keynote - 1.5시간
  10. Postman - 1시간

보이시나요? 상위 5개가 전체 사용 시간의 87%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앱들은 맥북 에어 M1으로도 완벽하게 돌아갑니다.

PM으로서 제가 실제로 하는 일:

  • 유저 인터뷰 정리 (Notion, Google Docs)
  • 데이터 분석 (Mixpanel, Amplitude - 웹 기반)
  • 프로덕트 스펙 문서 작성 (Notion, Confluence)
  • 디자인 리뷰 (Figma - 웹)
  •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Slack, Linear)
  • 가끔 간단한 목업 제작 (Figma)

진실: PM 업무의 95%는 M3 에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 5%를 위해 프로를 사는 건 BMW를 사서 출퇴근만 하는 격이죠.

에어를 선택한 3가지 결정적 이유

1. 무게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맥북 프로 14인치: 1.6kg
맥북 에어 15인치: 1.51kg

"고작 90g 차이잖아?"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충전기 무게를 더하면:

  • 프로 14 + 67W 충전기 = 1.6kg + 290g = 1.89kg
  • 에어 15 + 35W 충전기 = 1.51kg + 130g = 1.64kg

실제 차이: 250g. 이게 왜 중요하냐고요? PM은 회의가 많습니다. 하루 5-6개 미팅을 돌 때, 책상-회의실-카페를 오가며 노트북을 들고 다니죠. 3개월간 에어를 쓰면서 느낀 건, 250g 차이가 "어깨 통증 유무"의 차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제 피지오테라피스트(물리치료사)가 물었습니다. "최근에 뭐 바꾼 거 있어요? 어깨 상태가 많이 좋아졌네요."

2. 배터리 수명은 업무 스타일을 바꿉니다

맥북 프로 M1 Pro로 일할 때:

  • 오전 9시 풀충전 시작
  • 오후 2시쯤 배터리 30% 경고
  • 오후 내내 충전기 찾아 헤맴
  • 카페 작업 시 콘센트 자리 쟁탈전

맥북 에어 M3로 바꾼 후:

  • 오전 9시 풀충전 시작
  • 오후 6시에도 배터리 40% 잔존
  • 충전기 걱정 없이 회의실 이동
  • 카페에서 자유롭게 자리 선택

배터리 차이가 공간의 자유를 만듭니다. M1 Pro는 32코어 GPU를 써서 배터리를 빨리 소모했지만, 저는 그 GPU 성능을 쓸 일이 거의 없었죠.

Activity Monitor로 3개월 추적한 결과:

  • GPU 사용률 10% 이상인 시간: 전체의 3%
  • CPU 고부하(70% 이상) 시간: 전체의 5%

제가 프로의 성능을 제대로 쓴 건 일주일에 1시간도 안 됐습니다.

3. 15인치의 역설: 화면은 크지만 휴대성은 유지

처음엔 14인치 에어를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서 15인치를 보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죠.

PM의 멀티태스킹 현실:

  • 왼쪽: Notion 프로덕트 스펙 문서
  • 오른쪽: Figma 디자인 시안
  • 하단: Slack으로 개발자와 소통

14인치에서는 이게 답답합니다. 계속 창을 전환해야 하죠. 15인치는 진짜로 두 개 앱을 나란히 놓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15인치 에어가 14인치 프로보다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겁니다. 이유:

  1. 테이퍼드 디자인: 에어는 앞쪽이 얇아서 가방에 쏙 들어감
  2. 무게 분산: 15인치지만 균형이 좋아 한 손으로 들기 편함
  3. 열 관리: 팬이 없어도 뜨거워지지 않음 (프로는 부하 시 뜨거웠음)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말하자면, 15인치 에어의 폼팩터는 애플 하드웨어 디자인의 정점입니다.

그럼 언제 프로를 사야 할까?

에어 찬양만 하면 불공평하겠죠. 프로가 필요한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맥북 프로를 사야 하는 PM:

  1. 영상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만드는 경우

    • 주 1회 이상 4K 영상 편집
    • 유튜브/틱톡 채널 운영
    • 프로덕트 데모 영상 직접 제작
  2. 로컬 개발 환경이 필수인 경우

    • Docker 컨테이너를 여러 개 돌림
    • 로컬에서 ML 모델 테스트
    • 대규모 데이터셋 로컬 처리
  3. 듀얼 외장 모니터 사용

    • 에어 M3는 외장 모니터 1개만 지원
    • 프로는 2개 이상 가능
  4. 정말로 32GB+ 메모리가 필요한 경우

    • 대용량 Figma 파일 (500+ 프레임)
    • 동시에 20개 이상 탭 + 여러 앱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PM은 위 조건에 해당 안 됩니다. 저도 안 됐고요.

실전 선택 가이드: 당신에게 맞는 맥북 찾기

3년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PM/디자이너를 위한 구체적 선택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Step 1: 지난 3개월 워크플로우 분석

먼저 Activity Monitor를 켜고 일주일간 추적하세요. 체크할 것:

  1. 메모리 압박(Memory Pressure) 그래프

    • 노란색/빨간색 자주 뜨나요? → 메모리 업그레이드 필요
    • 계속 초록색? → 현재 메모리면 충분
  2. CPU 사용 패턴

    • 상시 60% 이상? → 프로 고려
    • 대부분 30% 이하? → 에어로 충분
  3. 배터리 소모 속도

    • 4시간 안에 방전? → 사용 패턴이 고부하 (프로 유리)
    • 6시간 이상? → 에어로 더 좋은 결과

Step 2: 1년 치 업무 캘린더 리뷰

실제로 했던 작업을 리스트업하세요.

제 경우 (2024년 전체):

  • 영상 편집: 3번 (각 1시간)
  • 고사양 디자인 작업: 5번 (Figma 복잡한 프로토타입)
  • 대용량 데이터 분석: 8번 (주로 Python 스크립트)

→ 총 16번, 연간 약 30시간
→ 전체 업무 시간(2000시간)의 1.5%

당신의 숫자가 5% 미만이면 에어, 10% 이상이면 프로입니다.

Step 3: 예산 vs 실익 계산

구체적으로 비교해봅시다 (2025년 1월 기준).

맥북 에어 M3 15인치 (16GB/512GB): 2,390,000원

  • 일일 휴대 용이
  • 배터리 15시간+
  • 무소음 작동
  • 대부분의 PM 업무 완벽 처리

맥북 프로 M4 14인치 (16GB/512GB): 2,840,000원

  • 450,000원 추가 비용
  • 약간 더 무거움
  • 배터리 짧음 (고성능 사용 시)
  • 고사양 작업 가능

질문: 그 450,000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 외장 SSD 2TB: 150,000원
  • 로지텍 MX Master 3S: 130,000원
  • 노트북 스탠드 + 키보드: 100,000원
  • 남은 돈: 70,000원

저는 후자를 택했고, 생산성은 훨씬 올랐습니다. 외장 SSD로 파일 관리가 쾌적해졌고, MX Master로 손목 통증이 사라졌죠.

Step 4: 미래 증명(Future-proof) 신화 깨기

"나중을 위해 좋은 걸 사자"는 가장 위험한 논리입니다.

제가 2021년에 프로를 산 이유도 그거였죠. "3년 후엔 더 무거운 작업을 할 수도 있잖아."

3년 후 현실:

  • 작업은 가벼워졌습니다 (도구가 발전해서)
  • Figma는 더 최적화됐고
  • AI 툴들이 무거운 작업을 대체했고
  • 웹 기반 툴이 더 늘어났습니다

오히려 2025년에는 M1 에어로도 충분한 작업이 더 많아졌어요.

진실: 기술은 더 가벼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여러분의 업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가 에어 M3 15인치를 고른 최종 이유

3개월 써본 결과, 이 선택은 정확했습니다.

생산성 지표 변화 (프로 vs 에어):

  1. 집중 시간 (Deep Work)

    • 이전: 1일 평균 4.2시간
    • 현재: 1일 평균 5.1시간 (+21%)
    • 이유: 배터리 걱정이 없어지니 자리를 덜 이동함
  2. 회의 생산성

    • 이전: 노트북이 무거워 태블릿 + 종이 노트 병행
    • 현재: 노트북 하나로 통일 (정보 파편화 감소)
  3. 어깨/목 통증

    • 이전: 주 2회 물리치료
    • 현재: 월 1회로 감소
    • 비용 절감: 월 120,000원 → 30,000원

3개월간 절감된 물리치료비: 270,000원. 거의 가격 차이의 60%를 회수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심리적인 부분입니다. 프로를 쓸 때는 항상 "이 성능을 제대로 쓰고 있나?" 하는 죄책감이 있었어요. 고급 장비인데 브라우징만 한다는 느낌?

에어로 바꾼 후엔 그런 압박이 사라졌습니다. 도구가 제 업무에 딱 맞으니, 도구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최고의 도구는 존재감이 없는 도구입니다.

마무리: 스펙이 아니라 워크플로우를 사세요

맥북 선택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지금 하는 일"을 기준으로 사세요. "나중에 할지도 모를 일"이 아니라.

PM으로서 우리는 매일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프로덕트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나이스 투 해브(nice-to-have)는 뒤로 미루죠. 맥북 선택도 똑같습니다.

에어 M3의 성능은 "핵심 기능"입니다. 대부분의 PM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죠. 프로의 추가 성능은 "나이스 투 해브"입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문제없어요.

450,000원의 가격 차이는 단순히 돈이 아닙니다. 그건 선택의 기회비용입니다. 그 돈으로 더 나은 주변기기, 더 좋은 책, 더 많은 경험을 살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하나 더 말하자면: 15인치 에어의 디자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얇고, 가볍고, 균형 잡혀 있죠. 매일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맥북 선택을 결정하는 건 스펙시트가 아니라 당신의 캘린더입니다. 지난 3개월, 심지어 1개월만 돌아보세요. 진짜로 프로의 성능이 필요했던 순간이 몇 번이었나요?

솔직하게 답하면, 답은 명확해집니다.

저는 에어를 선택했고,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3년 전의 저에게 타임머신을 보낼 수 있다면, "프로 사지 마. 에어 사고 남은 돈으로 허먼밀러 의자 사."라고 말하고 싶네요.


P.S. 혹시 여러분의 선택 과정이 궁금하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어떤 맥북을 쓰시나요? 그리고 실제로 그 성능을 얼마나 활용하고 계신가요? PM들의 리얼 데이터가 모이면 더 정확한 가이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맥북 에어 M3 vs 프로 M4 비교 - PM이 에어를 선택한 이유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