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커리어 플랜 세우기 - 6년차 PM이 말하는 로드맵 설계법

5 min read0 viewsBy Coleme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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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목표의 70%는 왜 실패했을까

2025년 1월 1일, 나는 노션에 12개의 목표를 적었다. "시니어 PM 승진", "사이드 프로젝트 런칭", "영어 회화 마스터"... 전형적인 야심찬 목표들. 지금 돌아보니 달성한 건 딱 3개다. 25% 달성률.

흥미로운 건, 실패한 목표 중에서도 내 커리어에 실질적 영향을 준 건 없다는 거다. 오히려 계획에 없던 일들이 더 큰 변화를 만들었다. Q2에 갑자기 맡게 된 AI 챗봇 프로젝트, 우연히 참여한 해커톤에서 만난 CTO와의 커피챗, 번아웃으로 쉬면서 시작한 디자인 시스템 스터디.

그래서 올해는 다르게 접근한다. 2026년 커리어 플랜은 "달성할 목표 리스트"가 아니라 "방향성을 가진 시스템"으로 설계하려고 한다.

목표가 아닌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이유

제임스 클리어의 "아토믹 해빗"에서 본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목표는 결과에 대한 것이고,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PM으로서 프로덕트 로드맵을 짤 때도 마찬가지다. "MAU 10만 달성"이라는 목표만 세워놓으면 팀은 방향을 잃는다. 대신 "주 1회 유저 인터뷰 진행", "2주마다 A/B 테스트 실행", "매달 리텐션 데이터 분석"이라는 시스템을 만들면, 목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커리어도 똑같다. 내가 2026년에 집중할 시스템은 세 가지다:

1. 인풋 시스템: 전문성의 깊이 확장

  • 매주 2편의 Product Management 아티클 읽고 노션에 정리
  • 월 1회 실무자 커피챗 (PM/디자이너/엔지니어 교차)
  • 분기별 1권의 PM 관련 서적 정독 + 블로그 리뷰

디자이너 출신으로 PM을 하다 보니 데이터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링이 약점이었다. 작년에는 "데이터 분석 잘하기"라는 모호한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는 구체적으로 매주 우리 프로덕트의 cohort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루틴을 만들 거다.

2. 아웃풋 시스템: 영향력의 반경 확대

  • 격주 1회 블로그 포스팅 (PM 인사이트, 프로젝트 회고)
  • 월 1회 사내 지식 공유 세션 주도
  • 분기별 1회 외부 커뮤니티 발표 (세미나/밋업)

작년에 "브런치 블로그 시작하기"를 목표로 세웠다가 3월에 포기했다. 왜? 뭘 써야 할지 막막했고, 완벽한 글을 쓰려다 부담감에 짓눌렸다. 올해는 다르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달력에 "글쓰기" 블록을 박아놨다. 주제는 그 주에 겪은 PM 고민거리로 정한다. 퀄리티는 나중 문제다.

3. 네트워크 시스템: 관계의 질 심화

  • 월 3명의 새로운 실무자와 연결
  • 분기별 기존 네트워크 5명과 의미 있는 대화
  • 연 2회 PM 컨퍼런스 참여 (Domestic/Global)

링크드인 커넥션 500명 넘게 있지만, 실제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10명도 안 된다. 올해는 양보다 질이다. 특히 디자이너 출신 PM으로서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를 가진 PM들과의 교류를 늘릴 계획이다.

PM의 커리어는 '선택'의 연속이다

6년차가 되면서 느끼는 건, 이제 모든 기회를 다 잡을 수 없다는 거다. 2026년에는 전략적으로 포기하는 연습을 할 거다.

내가 의도적으로 줄일 것들:

  • 관성적으로 참여하는 회의 (월 평균 35시간 → 25시간 목표)
  • 즉흥적인 사이드 프로젝트 제안 (연 3개 → 1개로 집중)
  • 소셜 미디어 스크롤 시간 (일 평균 2시간 → 30분)

작년에 3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하나도 제대로 완성 못 했다. 올해는 하나만 한다. Q1에 기획만 하고, Q2부터 실행. MVP 런칭까지 최소 6개월을 잡을 거다.

대신 집중할 것들:

  • AI 프로덕트 전문성 (LLM 기반 UX,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크로스펑셔널 리더십 (디자이너-개발자 사이 브릿지 역할)
  • 비즈니스 임팩트 측정 (매출/비용 구조 이해)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지금이 "AI Native PM"이 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거다. 2026년에는 ChatGPT API를 직접 다뤄보고, 프롬프트 최적화 워크숍을 사내에서 주도하고,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프로덕트에 적용하는 걸 목표로 한다.

실천 가능한 로드맵 만들기: 나의 4단계 프로세스

추상적인 얘기는 여기까지. 실제로 내가 2026년 커리어 플랜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 공유한다.

Step 1: 현재 위치 정확히 파악하기 (1월 1-5일)

노션에 "2025 회고" 페이지를 만들고, 네 가지 질문에 답했다:

  • 올해 가장 성장한 순간 3개는?
  • 가장 후회되는 선택 3개는?
  • 예상치 못한 기회는 어떻게 왔나?
  • 내 시장 가치는 작년 대비 얼마나 올랐나? (연봉, 스킬셋, 네트워크)

특히 마지막 질문이 중요했다. 솔직히 올해 연봉은 7% 올랐지만, 시장에서 내 가치는 그보다 더 올랐다고 본다. 링크드인에서 받은 리크루터 연락이 작년 대비 3배 늘었고, 제안받은 포지션 레벨도 Senior PM으로 올라갔다.

Step 2: 3년 후 모습 구체화하기 (1월 6-10일)

"2029년 1월, 나는 어떤 PM이 되어 있을까?" 한 페이지 분량으로 써봤다. 키워드가 아니라 문장으로. 예를 들면:

"나는 AI 프로덕트 디자인 전문가로 인정받는 PM이다. 월 1회 외부 강연 요청이 들어오고, 3개 이상의 0-1 프로덕트 런칭 경험이 있다. 팀원들은 나를 '가장 협업하고 싶은 PM'으로 꼽는다. 연봉은 현재 대비 60% 이상 올랐고, 원하면 언제든 이직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렇게 쓰고 나니 2026년에 뭘 해야 할지 명확해졌다.

Step 3: 역산해서 마일스톤 설정 (1월 11-15일)

3년 후 목표에서 역산해서 2026년 말까지 달성해야 할 것들:

  • AI 프로덕트 최소 1개 0-1 런칭 경험
  • PM 관련 글 최소 20편 발행 (블로그/미디엄)
  • 외부 발표 경험 2회 이상
  • 360도 피드백에서 협업 점수 4.5/5.0 이상
  • 현재 대비 연봉 15% 인상 (승진 or 이직)

이걸 다시 분기별로 쪼갰다. Q1에는 인풋 쌓기, Q2에는 작은 아웃풋 실험, Q3에는 본격 실행, Q4에는 성과 정리 및 다음 해 기획.

Step 4: 주간 리듬 만들기 (1월 16일~)

가장 중요한 단계. 연간 계획을 주간 루틴으로 번역했다.

  • 월요일 오전: 이번 주 커리어 목표 1개 설정 (업무 목표와 별개)
  • 수요일 저녁: 네트워킹 또는 학습 시간 (고정 2시간)
  • 금요일 오후: 회고 & 글쓰기 (고정 1.5시간)
  • 토요일 오전: 깊은 학습 시간 (서적, 강의, 프로젝트)

구글 캘린더에 컬러별로 블록을 만들어놨다. 파란색은 업무, 초록색은 학습, 노란색은 네트워킹, 빨간색은 개인 프로젝트. 2026년 캘린더를 보면 초록색과 노란색 블록이 작년보다 2배 늘었다.

계획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여기까지 읽으면 "와, 계획 완벽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 계획의 60%는 6월쯤 가면 바뀔 거다.

작년 경험상, 가장 큰 기회는 항상 예상 밖에서 왔다. 갑자기 맡게 된 프로젝트, 우연한 만남, 시장의 급격한 변화. PM으로서 배운 건, 좋은 로드맵은 유연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분기마다 "커리어 스프린트 리뷰"를 한다. 3개월마다 계획을 돌아보고, 시장 상황과 내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하면 과감하게 피봇한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방법론을 내 커리어에 그대로 적용하는 거다.

2026년, 당신의 커리어 로드맵은 준비됐나?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계속 수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올해는 목표 리스트가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당신의 2026년 커리어 플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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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커리어 플랜 세우기 - 6년차 PM의 실전 로드맵 설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