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on 3년 쓰다가 Obsidian으로 갈아탄 PM의 솔직 후기

5 min read0 viewsBy Coleme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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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on 3년 쓰다가 Obsidian으로 갈아탄 PM의 솔직 후기

작년 11월 어느 날, Notion이 3초간 먹통이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제품 회의 중이었고, 나는 방금 떠오른 인사이트를 적으려던 참이었다. 커서만 깜빡이는 화면을 보며 생각했다. "내 1,247개의 노트가 지금 어디 있는 거지?"

그날 저녁, Obsidian을 설치했다. 그리고 6개월간 두 도구를 동시에 사용하며 실험했다. PM으로서 매일 다루는 PRD, 회의록, 아이디어 스케치, 기술 스펙을 Notion과 Obsidian에 각각 기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Obsidian을 메인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Notion도 여전히 쓴다.

동기화 vs 로컬: 생각보다 중요한 차이

Notion의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나 접근"이다.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가리지 않고 즉시 동기화된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이 매끄러운 경험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3년간 Notion에 모든 걸 몰아넣었다.

문제는 네트워크가 끊어질 때 드러났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카페 와이파이가 불안정할 때. Notion은 사실상 읽기 전용이 된다. 2022년 8월 Notion이 4시간 다운됐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지식 베이스 전체가 인질이 된 기분이었다.

Obsidian은 반대다. 모든 노트가 로컬 마크다운 파일이다. 네트워크가 없어도, Obsidian이 망해도, 10년 후에도 메모장으로 열 수 있다. PM으로서 장기 프로젝트 기록을 관리할 때 이 안정성은 무시할 수 없다. 물론 Obsidian Sync(월 $10)나 iCloud로 동기화는 가능하다. 나는 그냥 GitHub private repo를 쓴다. 무료고, 버전 관리도 된다.

데이터베이스 vs 링크: 정보 구조화 철학

Notion의 데이터베이스는 정말 강력하다. 내 PRD 템플릿은 Status(진행중/완료), Priority(P0-P3), Sprint 필드를 가진 완벽한 테이블이었다. 필터링하고, 정렬하고, 여러 뷰로 보고. PM이 원하는 모든 기능이 있었다.

문제는 유지보수 비용이다. 6개월 후 돌아보니 내 Notion은 **"과하게 설계된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간단한 메모 하나를 적으려면 어느 데이터베이스에 넣을지, 어떤 태그를 달지, Status는 뭘로 할지 결정해야 했다. 인지 부하가 컸다.

Obsidian은 정반대 접근이다. 그냥 마크다운 파일을 만들고, [[이중 대괄호]]로 다른 노트를 링크한다. 끝. 구조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생긴다. 처음엔 불안했다. "이게 관리가 되나?" 하지만 3개월 후, 마법이 일어났다.

Graph View에서 내 200개 노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걸 봤다. "사용자 인터뷰" 노트가 7개 기능 노트와 연결되고, 각 기능은 기술 스펙과 연결되고. 구조를 강제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더 의미 있는 구조가 나타났다. 제텔카스텐 방법론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된 거다.

수치로 비교하면:

  • Notion: 평균 메모 작성 시간 2분 17초 (템플릿 선택, 필드 입력 포함)
  • Obsidian: 평균 메모 작성 시간 43초 (cmd+N, 타이핑, 저장)

1년이면 약 20시간 차이다.

협업 vs 개인: 용도가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Notion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팀 협업에선 Notion이 압도적이다.

우리 팀의 제품 로드맵, 스프린트 플래닝, 위클리 리포트는 모두 Notion에 있다. 왜?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편집, 댓글, @멘션. 협업 도구로서 Notion은 완벽하다.

Obsidian은 철저히 개인 도구다. PM으로서 내가 쌓아가는 제품 철학, 읽은 책 메모, 실패한 기획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들. 이런 건 공유 전에 내 머릿속에서 충분히 익혀야 한다. Obsidian은 그 "생각의 발효" 공간이다.

실패 경험을 공유하면: 처음엔 Obsidian에서도 팀 지식베이스를 만들려 했다. GitHub으로 공유하고, 마크다운으로 협업하자고. 완전히 실패했다. 개발자는 괜찮아했지만, 디자이너는 마크다운 문법에 거부감을 느꼈고, 마케터는 아예 접근하지 않았다. 결국 2주 만에 다시 Notion으로 돌아갔다.

플러그인 vs 통합: 확장성의 차이

Notion은 폐쇄적이다. API는 있지만 제한적이고, 서드파티 통합은 Notion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Zapier로 자동화하거나, Slack과 연동하는 정도.

Obsidian은 오픈 생태계다. 1,000개 이상의 커뮤니티 플러그인이 있다. 내가 실제로 쓰는 것들:

  • Dataview: 노트를 데이터베이스처럼 쿼리한다. TABLE priority, status FROM #product WHERE !completed
  • Templater: 복잡한 템플릿 자동화. 새 PRD 만들 때 날짜, 스프린트 번호 자동 입력
  • Calendar: 데일리 노트를 달력으로 시각화
  • Kanban: 마크다운으로 칸반보드 만들기

특히 Dataview는 게임 체인저였다. Notion 데이터베이스의 장점(필터링, 정렬)을 가져오면서도, 순수 마크다운으로 유지할 수 있다. 쿼리 결과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데, 모든 게 로컬 파일이다.

PM을 위한 하이브리드 전략

6개월 실험 끝에 도달한 내 워크플로우:

Obsidian으로 관리:

  • 개인 제품 철학, 원칙 노트
  • 책/아티클 독서 메모
  • 회의 중 날것의 메모 (나중에 정리)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 경쟁사 분석 리서치

Notion으로 관리:

  • 팀 공유 PRD (최종본)
  • 스프린트 플래닝, 로드맵
  • 디자인 시스템 문서
  • 온보딩 가이드
  • 외부 파트너 공유 문서

워크플로우:

  1. 아이디어는 Obsidian에 빠르게 덤프
  2. 매주 금요일, Obsidian 노트 리뷰하며 정제
  3. 팀과 공유할 준비가 된 것만 Notion으로 옮김
  4. Notion에서 팀 피드백 받고 협업
  5. 배운 점, 회고는 다시 Obsidian으로

이 사이클을 돌면서 깨달은 건: 두 도구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협력 관계라는 것. Obsidian은 "생각의 원재료" 창고, Notion은 "다듬어진 지식" 전시장.

마이그레이션 가이드: 실제로 해본 방법

Notion에서 Obsidian으로 옮기려면? 내가 실제로 한 단계:

  1. 선택적 이주: 모든 걸 옮기지 마라. 나는 2년치 노트 중 30%만 옮겼다. 정말 자주 참조하는 것만.

  2. Notion Exporter 활용: Notion에서 Markdown & CSV로 export. 단, 데이터베이스는 제대로 안 옮겨진다. 각오하라.

  3. 폴더 구조 단순화: Notion의 복잡한 계층을 Obsidian의 평평한 구조로. 나는 4단계 폴더를 1단계로 줄였다. 대신 태그를 많이 쓴다.

  4. 링크 재구성: Notion의 페이지 링크는 깨진다. [[이중 대괄호]]로 수동 재연결. 시간 걸리지만, 이 과정에서 노트 간 연결을 재발견한다.

  5. 템플릿 재작성: Notion 템플릿을 Obsidian Templater 문법으로. 더 강력하지만 학습 곡선 있음.

소요 시간: 약 2주 (하루 1시간씩). 하지만 급하게 하지 마라. 병행 사용 기간을 가져라.

결론: 도구는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Notion은 "질서"를 추구한다. 모든 걸 정해진 틀에 맞춰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완벽하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그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Obsidian은 "자유"를 추구한다. 생각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연결되고, 진화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맞다. PM으로서 복잡한 제품 문제를 다룰 때, 이 유연성이 더 효과적이었다.

6개월 전의 나에게 조언한다면: "둘 다 써봐라. 그리고 네 사고방식에 맞는 걸 골라라." 남들이 Notion을 찬양해도, Obsidian 커뮤니티가 열광해도, 결국 중요한 건 네가 실제로 꾸준히 쓸 도구다.

내 경우는 Obsidian이었다. 당신의 경우는?


다음 시도해볼 것: 2주간 두 도구를 동시에 사용해보기. 같은 프로젝트를 각각 관리하며 비교. 어느 쪽에서 더 자주 노트를 열어보는지 확인. 그게 답이다.

Notion vs Obsidian 비교: PM이 3년 사용 후 내린 결론 (실전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