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way vs Pika, 실제로 써보니 승자는 명확했다

4 min read0 viewsBy Colemearchy
AI 영상RunwayPika영상 제작프로덕트

Runway vs Pika, 실제로 써보니 승자는 명확했다

지난달 프로덕트 데모 영상을 만들어야 했다. 외주 맡기면 2주 걸리고 300만원. 그래서 AI 영상 도구를 써보기로 했다. Runway Gen-3와 Pika 2.0, 둘 다 구독하고 3주간 50개 이상의 영상을 만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Runway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이유가 '화질이 좋아서'가 아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첫 인상은 Pika가 더 좋았다

처음엔 Pika에 더 끌렸다. UI가 직관적이고, 무료 크레딧도 넉넉했다. Runway는 가입하자마자 "625 credits remaining" 같은 숫자를 들이밀어서 부담스러웠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Pika의 심플한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첫 테스트 영상은 Pika가 더 빨리 나왔다. 프롬프트에 "A sleek SaaS dashboard with animated charts"를 넣었더니 15초 만에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Runway는 같은 프롬프트로 45초가 걸렸다. 속도만 보면 Pika가 3배 빨랐다.

하지만 문제는 5번째 영상부터 시작됐다.

일관성에서 판가름 났다

PM으로서 제일 중요한 건 '반복 가능성'이다. 한 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같은 퀄리티를 계속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Runway와 Pika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Pika의 문제점:

  • 같은 프롬프트로 10번 생성하면 결과물이 너무 달랐다
  • 1번은 완벽한데 2번은 형편없고, 3번은 또 괜찮고... 예측 불가
  • Camera control 기능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론 50% 확률로 무시됨
  • 4초 영상 기준 실패율 약 40%

Runway의 강점:

  • 10번 중 7-8번은 쓸만한 결과물 나옴
  • Motion brush로 움직임 제어 가능 (이게 결정적이었다)
  • 실패해도 '왜' 실패했는지 알 수 있었음
  • Image-to-video 모드의 일관성이 압도적

구체적 예시를 들면, 우리 프로덕트의 대시보드 화면을 영상으로 만들어야 했다. 스크린샷을 업로드하고 "smooth zoom in, professional" 같은 프롬프트를 넣었다.

Pika: 15번 시도해서 3개 건졌다. 나머지는 화면이 왜곡되거나, 엉뚱한 애니메이션이 추가되거나, 갑자기 색이 변했다.

Runway: 8번 시도해서 6개 건졌다. Motion brush로 움직임을 직접 그려서 제어할 수 있어서, 원하는 결과물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훨씬 짧았다.

시간당 생산성을 계산해보니 Runway가 약 2.3배 높았다.

실전 워크플로우: Runway를 200% 활용하는 법

3주간 삽질하며 찾아낸 워크플로우를 공유한다. 이대로 하면 실패율을 30% 이하로 낮출 수 있다.

1단계: 레퍼런스 이미지 먼저 만들기

Midjourney나 DALL-E로 원하는 장면의 정지 이미지를 먼저 생성한다. 텍스트만으로 영상 만들기(text-to-video)보다 이미지 기반(image-to-video)이 성공률이 2배 높다. 실제로 text-to-video는 성공률 45%, image-to-video는 85%였다.

2단계: Motion Brush 활용

Runway의 킬러 기능. 움직임을 직접 그려서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트가 위로 올라가는 애니메이션을 원하면, 차트 위에 위쪽 방향으로 브러시를 칠한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10번 정도 쓰니까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팁: 브러시는 짧게, 명확하게. 길게 칠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움직인다.

3단계: 4초 단위로 쪼개기

10초짜리 영상을 한 번에 만들지 말고, 4초짜리 3개로 쪼갠다. 그리고 나중에 이어붙인다. 길이가 길수록 실패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데이터로 보면:

  • 4초: 성공률 85%
  • 8초: 성공률 60%
  • 10초: 성공률 40%

4단계: 프롬프트 템플릿 만들기

성공한 프롬프트를 Notion에 템플릿으로 저장한다. 내가 자주 쓰는 템플릿:

[카메라 움직임] [주제] [스타일] [조명] [속도] 예: Slow zoom in, modern office workspace, cinematic, soft natural light, smooth motion

특히 "smooth motion", "cinematic", "professional" 같은 키워드는 거의 항상 넣는다. 없으면 움직임이 너무 급격해진다.

Pika는 언제 쓸까?

그럼 Pika는 쓸모없나? 아니다. 정확히 한 가지 상황에서 Pika가 더 나았다.

빠른 프로토타이핑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할 때는 Pika가 좋다. 15초 만에 결과물이 나오니까, "이 컨셉이 영상으로 괜찮을까?"를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다. 방향성 잡는 데는 Pika 쓰고, 실제 결과물은 Runway로 만드는 식.

또 하나, Pika의 Lip-sync 기능은 꽤 쓸만했다. 아바타에 대사를 입히는 용도로는 Runway보다 자연스러웠다. 단, 이것도 일관성 문제는 있다.

가격 vs 가치: 어디에 돈을 쓸까

Runway: $12/월 (Basic), $28/월 (Standard), $76/월 (Pro) Pika: $10/월 (Standard), $35/월 (Pro)

나는 Runway Standard를 쓴다. 한 달에 $28이면 약 2,250 credits. 4초 영상이 10 credits니까 225개 만들 수 있다. 실패율 20% 감안하면 약 180개의 쓸만한 영상. 충분하다.

Pika는 무료 플랜으로 테스트용으로만 쓴다. 유료 전환할 만큼 일관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외주 비용(300만원)과 비교하면 Runway 1년 구독료($336)는 11%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정이 자유롭고, 학습 곡선도 완만하다. ROI는 명확하다.

결론: 지금 당장 시작하려면

3주간의 실험 결과,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1. Runway 무료 체험으로 시작 (125 credits 제공)
  2. Midjourney로 레퍼런스 이미지 5개 만들기
  3. Image-to-video로 4초짜리 영상 10개 생성
  4. 성공한 프롬프트 패턴 파악
  5. 필요하면 Standard 플랜 전환

PM으로서 조언하자면, AI 영상 도구는 '디자이너 대체'가 아니라 '아이디어 구체화 도구'로 접근해야 한다. 완벽한 최종 결과물보다는, 빠른 프로토타입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쓸 때 빛난다.

나는 이제 클라이언트 미팅 전에 30분 투자해서 데모 영상을 만든다. "이런 느낌입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10초 영상을 보여준다. 설득력이 최소 3배는 올라갔다.

Runway는 이미 내 프로덕트 툴킷에서 Figma, Notion 다음으로 자주 여는 도구가 됐다. Pika는... 북마크바에서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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