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 10개를 써보고 남은 것은 3개뿐이었다
들어가며
PM으로서 지난 6개월간 AI 도구를 미친 듯이 실험했다. Claude, ChatGPT, Gemini, Perplexity, Cursor, v0, Bolt, Lovable, Midjourney, ElevenLabs. 전부 써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매일 쓰는 건 딱 3개다.
나머지 7개가 나쁜 게 아니다. 그냥 내 워크플로우에 안 맞았을 뿐이다. AI 도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기능"이 아니라 **"내 일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가"**다.
살아남은 3개
1. Claude — 기획의 파트너
디자이너 출신으로 말하면, Claude는 "같이 생각해주는 동료"에 가장 가깝다. ChatGPT가 백과사전이라면 Claude는 시니어 PM이다.
내가 Claude를 쓰는 방식:
- 기획서 초안을 던지면 빠진 관점을 짚어준다
- 사용자 시나리오를 같이 브레인스토밍한다
- 긴 문서를 구조화할 때 "이 순서가 맞냐"고 물으면 논리적으로 재배열해준다
PM으로서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도구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
2. Cursor — 코드를 모르는 PM의 무기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하지만 Cursor 덕분에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런 기능 가능해?"라고 개발팀에 물어보는 대신, 직접 만들어서 보여주는 PM. 이게 Cursor가 바꿔놓은 나의 일하는 방식이다.
주의할 점: Cursor는 도구일 뿐이다. AI가 짠 코드를 그대로 프로덕션에 올리면 안 된다. 프로토타입과 검증 용도로만 써야 한다.
3. Perplexity — 리서치의 종결자
구글 검색은 이제 너무 느리다. 광고, SEO 어뷰징, 중복 콘텐츠.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 10분씩 걸린다.
Perplexity는 질문하면 소스와 함께 답을 준다. PM이 시장 조사할 때, 경쟁사 분석할 때, 기술 트렌드 파악할 때 이만한 게 없다.
탈락한 7개 — 왜?
| 도구 | 탈락 이유 |
|---|---|
| ChatGPT | Claude가 더 깊은 분석을 해줬다 |
| Gemini | 한국어 퀄리티가 아직 부족했다 |
| v0 | Cursor로 직접 만드는 게 더 빨랐다 |
| Bolt | 생성 속도는 빠르지만 커스터마이징이 한계 |
| Lovable | 예쁘지만 실무용으로는 부족 |
| Midjourney | 블로그 썸네일용으로는 과했다 |
| ElevenLabs | 아직 한국어 TTS 품질이 실무 수준이 아니다 |
교훈
AI 도구 선택의 핵심은 이것이다:
- 많이 쓰는 것보다 깊이 쓰는 게 낫다 — 10개 얕게 쓰면 뭘 써도 비슷하다
- 워크플로우에 녹아들어야 한다 — 별도 앱을 켜야 하는 순간 안 쓰게 된다
- 결과물로 판단해라 — "이 도구 최고!"가 아니라 "이 도구로 이걸 만들었다"가 기준이다
AI 도구는 생산성의 문제가 아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10개를 깔아놓고 하나도 안 쓰는 것보다, 3개를 골라서 매일 쓰는 게 진짜 AI 네이티브다.
PM으로서,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 이게 6개월간 AI를 실험한 나의 솔직한 결론이다.